음악평론가 임진모
대중 취향 핑계로
쉽고 짧은 음악 편승
“편안한 곡만 들어라”
선택 제약하는 꼴
“되도록 쉽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.”
“편안한 것을 원하는 대중들의 취향을 따랐습니다.”
중견이든 신인이든 새 음원을 발표하는 가수들마다 꼭 하는 얘기가 ‘최근 대중들의 취향’이다. 음악 소비자들이 어렵고 골치 아픈 것이 아닌, 한 번만 들어도 기억나고 편한 노래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음악을 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. 그럴싸한 말이다. 분명 음악대중의 입맛은 달라졌다. 곡조의 변화가 심한 것보다는 단순한 진행의 노래로, 난해한 가사보다는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로, 긴 노래보다는 짧은 노래로, 앨범보다는 곡으로 중심이 이동한 듯 보인다.
기사보기